[전국SOTA투어 03] 한라산 1,950m, HL/JJ-001

▶ 9월 24일(토) – 제주도 한라산 1,950m, HL/JJ-001, M01

Call Used: HL2OLP/4 Points: 10 Bonus: 0

9월 23일(금) 15시 30분에 장흥 노력항에서 카페리 여객선을 타고 2시간 정도 항해끝에 제주도 성산포항에 17시 30분경 도착하여 난생처음 밟아보는 제주도땅에서 도무지 방향 감각이 없다. 30분 정도 정신을 가다듬고 네비게이션에 한라산 성판악을 입력하고 따라가는 도중에 날이 어두워진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주변은 이미 칠흑같이 캄캄해졌고 건물이나 불빛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고 간간히 스쳐지나가는 자동차 불빛만 보이는데 아까부터 애마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보이더니 급기야 전조등 불빛이 촛불처럼 희미해지는가 싶더니 방향지시등도 켜지지 않고 계기판에 각종 계기가 이상 동작을 한다.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확인해보니 밧데리 충전이 되지를 않는 것이다. 제네레이터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딱히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데 마침 sota운용을 처음 시작할 때 장만한 18암페어짜리 납축전지를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예비용으로 싣고 온게 있어 점퍼선으로 연결하니 푸드덕거리던 엔진이 쌩쌩 돌아가고 계기판이나 전조등 불빛도 정상에 가깝게 회복된다. 리튬폴리머 밧데리를 장만하고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납축전지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이래서 아무리 못난 자식(?)도 미워해서는 안된다는 진리를 터득했다.(적절한 표현인가?) 하여간 그렇게 해서 어렵사리 목적지인 한라산 성판악 주차장에 무사히 당도하여 시동을 끈 후 만약을 위하여 18암페어짜리 밧데리를 분리해놓고 내일 새벽 한라산 등반을 위하여 잠을 청했다. 이 밧데리는 다음날 정비소까지 가는데 다시 한 번 효도(?)를 하게 된다.

9월 24일(토) 새벽 5시경, 주변은 아직도 캄캄하여 헤드랜턴을 켜고 등반을 시작하였는데 한 시간쯤 올라가고 있으니 서서히 주변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3시간 남짓 오르니 드디어 한라산 정상에 당도할 수 있었다. 정상에 오르면 일반 등산객들은 정상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부터 찍는 경향이 있으나 sota 운용하면서부터는 주변을 휘~~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안테나 치고 놀기 좋은 명당 자리를 찾는 것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Zepp 안테나 걸칠만한 기둥이 보이지 않는다. 궁리끝에 준비해간 카본 낚싯대를 아랫부분에서 3단 정도 뽑아서 펜스의 기둥에 묶으니 한 쪽은 3미터쯤 올릴 수 있게 되었는데 급전부가 있는 바룬 부분은 등산용 스틱을 최대한 뽑아서 역시 펜스의 기둥에 묶어서 걸어놓고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낮다. 그래도 더 이상 어찌해볼 방도는 없어 그대로 조정을 하니 그런대로 SWR 2.0이하까지 낮출 수는 있었다. 30분쯤 7메가에서 CW로 CQ를 내었으나 HL국과 간신히 3국을 하고는 2m 핸디로 콜 주파수에서 CQ를 내니 HL4HVA 오엠님이 모빌에서 응답하면서 제주도는 콜 주파수에서 CQ내면 교신하기 어렵다고 하신다. 이유인즉, 몇 안되는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서브주파수에서 대기하면서 지인들끼리만 교신하는 경향이 있다며 서브주파수를 알려주신다.

그래도 정도(?)를 걸어야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콜주파수에서 CQ를 내고 2국을 추가할 수 있었는데 제주도의 HL4MC 오엠님께서 지리산에 HL1CR 오엠님과 스케줄 QSO할 예정인데 한 시간 남짓 더 있어야 정상에 도착한다며 몇시쯤 하산할것이냐고 묻는다. 시계를 보니 11시 30분쯤 되었다. 평소같으면 2~3시까지 머무를 수도 있으나 어두워지기전에 하산하여 차량 수리를 해야 앞으로 일정에 차질이 없고 고생을 면하게 된다. 지리산에 올라오는 오엠님과 교신하고 싶은 마음이야 어찌 그쪽 뿐이겠는가? HL2OLP의 마음도 더하면 더했지… 궁리끝에 13:00까지는 기다리겠다하고는 일단 설치한 Zepp 안테나를 걷고 배낭을 꾸리고나서 핸디만 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드디어 12시 45분에 정상에 당도하였으니 교신해보라는 정보를 HL4MC 오엠님께서 주시어 로드안테나를 이용하여 핸디 2W 정도의 출력으로 송출하니 53정도로 수신된다는 리포트를 주시는데 지리산 신호는 내게 59으로 강력하게 입감된다. 확인해보니 50W 출력에 3단 GP를 사용한다고 한다. 한라산에서 2m로 은근히 기대했던 JA국과 교신은 하지 못했으나 지리산과 교신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하고 서둘러 하산하여 차량 수리를 완료한 후 내일 예정지인 어승생악으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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